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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철학이라고 하기에도 나에게는 과분한 책들을 보던 때, 톨스토이처럼 주위의 삶을 돌아보려다가 열차에서 보게 된 책이다.

비판은 아니지만 그냥 나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책이다. 너무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는 이제 나에게 어울리지 않나 보다. 아니면 감정이 메마른걸까.

앞서 내가 본 책 중 이기적 삶의 권유는 실존주의자에 관한 책이었다. 인간의 삶 자체에 관한 철학적 접근이랄까. 사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철학이 느낌이라면 심리학은 오감에 가깝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맞겠다.

내가 인간 본연의 삶인 삶과 죽음에 관심을 가지면서 심리학은 어쩌면 이와는 조금 떨어진 주제다는 생각에 멀리했다. 하지만 이 또한 나의 삶의 큰 부분임을 알았다.

의식[意識] : (어떤 일ㆍ현상ㆍ대상 등을) 생각이 미치어 대상으로서 알거나 깨닫거나 느끼는 것..

의식이라는 단어의 첫 뜻은 무엇인가 미치어 어떤 것을 생각해내는 것으로 보인다. 가끔 우리가 갑자기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 것도 하나의 무의식의 작용일 것이다.

무의식은 알면 알수록 재미있다. 프로이트의 심리학도 하나의 무의식을 전제로 사람의 심리를 해석한 것 같다.

좋은 내용은 많았는데 지나보면 어떤 내용이었는지 기억이 없다.

책은 기억하는게 아니라 느끼고 공감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절실한 사랑이 죽음 앞에서 가능한 것인지도 모른다.

유치하면서도 재미있게 보는 책

생각해보면 웃음이 나오는 내용이다.

이것은 결코 종교적 삶 신앙적 삶을 말하는 것은 분명 아닐테다. 일반적인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아가기 위한 지침서로서 톨스토이가 제시하는 하나의 자기 이야기이다.

이러한 삶을 한국에서 산다면 거지 취급 당하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가장 해볼만한 이상적인 삶이 아닐까.

일반인들이 백치 같은 사람을 만난다면 분명 정신병자 취급할 것이다.

하지만 그 백치는 백치가 아니라 순수하고 진실된 사람일 뿐이다.

조건 없는 이유 없는 사랑의 힘

죄와 벌...